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힘들었던 휴식

Misc./Korean Diary 2008. 8. 5. 00:33 Posted by 타돌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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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지난주 우리 가족은 동서남북으로 뿔뿔이 흩어졌다. 부모님은 동경, 큰 누나는 홍콩, 작은 누나는 서울로 휴가차 모두 여행을 떠났다. 결국, 나 홀로 집에 있게 되었다.

 가족들이 모두 떠났을 때, 나는 현장실습을 하루 남겨두고 있었다. 그래서 현장실습이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와서 집을 지키게 되었다. 작년 2학기에 복학한 이후로 집에서 마음 편히 푹 쉬어본 일이 없어서, 이참에 며칠 동안 집 지키며 푹 쉬기로 했다.

 그동안 정말 안 잡아봤던 TV 리모콘도 잡아보고, 재밌는 게임 없나 뒤져봤다. 별로 재밌는 것도 없고 해서, 컴퓨터 하드 디스크 정리, 집 안 청소, 빨래, 화분에 물주기 등을 했다.

 그리고 토요일에는 도저히 심심해서 그냥 차 몰고 아무 데나 가보기로 했다. 가는 김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이나 좀 찍고 오려고 했으나, 이미 우리 큰 누님께서 여행가실 때 가지고 가셨다. 그래서 그냥 나의 외출 3종 세트인 지갑, 휴대전화기, 열쇠만 가지고 평상시 잘 안 가는 제주도 동쪽을 쑤시고 다녔다. 그러다 돈내코에 들리게 되었는데, 정말 시원했다.

 그 시원함을 잠시 느낀 후, 집을 오래 비워둘 수 없어서 다시 돌아오는데 배가 살살 아팠다. 그래도 그럭저럭 참을만 해서, 집까지 운전해서 돌아올 수는 있었다. 그러다 집에 오니 또 괜찮아 졌다가, 다시 통증이 느껴지는게 반복되었다. 그리고 밤이 되어 잠이 들었는데 일요일 새벽 6~7시 쯤부터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었다. 결국 대충 세수정도만 하고, 집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았다.

 "아저씨... 배 아파...서 죽겠으니까 가까..운 병원 아무 데나 좀... 가주세요...."

너무 고통스러워서 말하기도 힘들었다. 결국 도착한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, 누워있는데 큰 누나 전화가 왔다.

 "집에 왔는데 너 어디?"

 응급실이라 그러니까 놀란 누나가 응급실로 왔고, 나중에는 부모님과 같이 여행을 갔던 친척들까지 다 응급실에 왔다. 나의 병명은 [요로결석]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. 신장에서 소변을 만들고, 방광으로 가는 요관이라는 길이 돌에 의해 막혔다는 것이다. 그래서 소변 검사를 해서 성분 분석을 해야 하는데, 통증만 있고, 소변이 도저히 안 나오는 것이다. 소변이 나오게 하기 위해 물을 한 3리터정도 마셨을 것이다. 그래도 계속 안 나오다가 오후 3시쯤 되서야 나왔고, 성분 검사 결과 적혈구(RBC)가 >30이라고 나왔다. 일반적으로 5개 미만이어야 한다는데 30개가 넘게 나왔다는 것은 안에 있는 돌에 의해 긁혀서 피가 섞여 나온다는 것이다. 그러면 요로결석일 확률이 90%이상이란다.

 다음 날, 비뇨기과로 가서 여러가지 정밀검사를 받아본 결과, 요관에 약 3mm정도의 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. 이 정도는 작은 편이라 수술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. 약물 치료를 계속 하고, 2주 후에 다시 촬영해서 결과를 볼 것이라고 한다.

  푹 쉬어서 재충전하려 했는데, 아파버려서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. 아프면 몸만 아픈게 아니고, 주변사람들 고생시키고, 시간도 뺏기고, 돈도 많이 들어가고 좋은게 하나도 없다. 아프지 말자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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